[마켓인사이트] 전진重 매각 본입찰… 에버다임·JKL 등 각축

입력 2018-09-13 18:10   수정 2018-09-14 15:51

매각가 최대 3000억원 예상
내달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



[ 이지훈 기자 ] ▶마켓인사이트 9월13일 오후 4시29분

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에버다임, 사모펀드(PEF) 운용사 JKL파트너스 등 7곳이 국내 1위 콘크리트 펌프카 제조회사인 전진중공업 인수전에 최종 도전장을 냈다.

전진중공업 최대주주인 KTB프라이빗에쿼티(PE)와 매각주관사 NH투자증권 등이 13일 회사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한 결과 에버다임, 수산중공업, 광림, 한양정밀, 중국 줌라이언 등 전략적투자자(SI) 5곳과 JKL파트너스, 웰투시인베스트먼트 등 재무적투자자(FI) 2곳 등 총 7개사가 참여했다.

매각 측은 다음달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이르면 10월 말까지 인수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. 매각 대상은 KTB PE가 보유한 전진중공업 지분 82.54%다. 매각가는 2500억~3000억원으로 예상된다. 인수에 성공한 곳은 전진중공업의 100% 자회사인 특수 장비차량 업체 전진CSM(옛 수산특장)도 손에 쥐게 된다.

특히 에버다임이 참여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. 현대백화점은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를 통해 2015년 에버다임 지분 45.17%를 신한 PE로부터 사들였다. 에버다임은 콘크리트 펌프카 제조 분야에서 전진중공업과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회사다.

콘크리트 펌프카 분야 글로벌 3위 회사인 줌라이언은 4~5위권인 전진중공업을 인수하면 싼이(SANY), XCMG와 함께 확고한 ‘빅3’ 구도를 구축할 수 있다. 2016년 전진중공업이 매물로 나왔을 때 단독 협상을 했던 한양정밀은 이번에도 도전장을 냈다.

수산중공업은 2005년 특수장비 생산업체인 전진CSM을 전진중공업에 넘긴 회사다. 주로 암반이나 콘크리트를 파쇄하는 유압브레이커 부문 국내 1위 회사여서 전진중공업을 인수하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다. 유압크레인과 특장차를 생산하는 광림의 참여도 눈길을 끈다.

토종 PEF 운용사인 JKL파트너스는 지난 5월 인수한 유압크레인 생산업체 동해기계항공에 전진중공업의 기술력을 더하면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. 지난해 아주캐피탈에 이어 올 들어 두산엔진까지 인수한 웰투시인베스트먼트도 복병이라는 평가다.

1979년 전진특수정밀로 출발한 전진중공업은 콘크리트 펌프카 93개 모델을 제작하고 있다. 알짜 자회사로 평가받는 전진CSM은 유압드릴, 크레인, 고소작업대 등 182개 모델의 특수장비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. KTB PE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부도 위험에 처한 전진중공업을 2009년 920억원에 인수했다.

이지훈 기자 lizi@hankyung.com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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